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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정보

겨울캠핑 - 캠핑 최대의 적 바람세기를 체크하자! (캠핑준비&주의사항)

by suisui 2020. 11. 24.





겨울캠핑 주의 사항

비? 우습지~ 

바람은 캠핑 최대의 적! 




출처 :unsplash




우리 가족은 캠핑때마다 비를 자주 만났다.


첫 캠핑에서 비를 만났던 당혹스러움은 잊지 못한다.

텐트 첫 게시..

쨍한 여름날 예고없이 찾아온 비로 인해..

속은 쓰라렸지만. .

빗소리를 들으며 잠은 잘 잤다.


소낙비를 후두려 맞으며 텐트를 친 적도 있었다.

물론 제일 짜증나는건 텐트 접을때 오는 비..

그럴땐 커다란 김장비닐을 가져가서 

텐트를 다 때려 넣어온다.


그리고. . 

캠핑을 포기하게 만드는 최대의 노가다라는 

텐트 건조시키기. .

아파트 계단 난간에  텐트를 늘여놓는다.

날씨라도 좋았다면 공원에서 텐트를 말렸을텐데..


텐트를 수건으로 쓸어 닦으면 

스킨 기능이 손상될수도 있다하여

가볍게 닦아준다.

잘 마를수 있게 한번씩 뒤집어 준다. .

정리할때 실리카겔도 넣어둔다. .


그렇게

캠가다(캠핑+노가다)를 펼쳤다.





이제는 그것도 걍 하면 되지. .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게 캠핑의 이점인가.

집에서는 귀차니즘의 정점을 찍는 우리가족이

캠핑만 가면 부지런해지고

불편함은 쉬이 감수해버린다.



이번에도 그러했다.

어김없이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이제는 비 따위는 우리의 캠핑을 막을수 없기에

텐트 말리면 되지 .. 하며 길을 떠난다.


"겨울인데 뭔 비냐..

비오면 좀 춥겠네."

하며 궁시렁 궁시렁..


일단 텐트를 치는데 비가 내렸다.

그래도 이제는 텐트 치는데 30분도 안걸리니..

(첫캠핑때 2시간 소요- 고투인젠트 리빙쉘)


비 좀 맞고 , 난로 켜서 옷말리고, 

초겨울밤 갬성에 젖어든다.. 

비가 와도 불멍도 한다.

비가 불을 꺼버리면 그만. .


그런데 . .

그런데. .



그런데. .!




출처 :unsplash



그날 밤 

바람소리가 범상치 않았다.

심한 비바람소리에 겨우 잠을 청했다. .


새벽2시. .

와장창!!!

우리 텐트 거실안으로 뭔가 와락 쏟아져 들어왔다.


다행히 우리집 꼬마는 이럴때 더 잘잔다.

나가보니..


텐트는 공중부양을 준비중이었다.

앞쪽 팩은 따 빠져있고, 텐트가 이륙을 시도한다.


바깥에 내놓았던 설거지통, 쓰레기통, 샤워기가 엉켜서

전날 먹다 남은 찌게와 뒹굴고 있다. .

구질구질해. . 갬성은 개뿔. .




플라이와 텐트에 달린 캐노피 문제였다.

플라이가 바람을 잔뜩 머금고 낙하산처럼 부풀어 있었고

캐노피 또한 화가 몹시 나 있었다.

플라이? 후라이? 

이거 진짜 fly 시켜주는거 아님?


운 좋게도 돌풍이 강타해서 

우리가 그정도에서 잠이 깨지 않았다면

텐트째로  공중부양하여 

텐트범벅이 되어 허우적 댔을 판이었다.


짝과 나는 얼른 후라이와

캐노피를 철거하고

팩을 박기 시작했다.


비바람을 맞으며

풀팩을 하고.

짝꿍은 망치로 손을 내려 찍기도 하고. .

돌이란 돌은 다 찾아서 스커트에 올리고. .


다시 자려고 들어오니. .

새벽 4시가 다되어간다.

다행히 아이는 아직도 잘잔다. . 미스테리. .


그런데 나는 잠이 안온다. .

검색 시작.

미친. .


강풍주의보

바람세기 10m/s

돌풍 22m/s


철수권고?




(윈디 앱)


(윈디 (windy) 앱으로 바람세기 확인

설정에서 단위를 m/s 으로 변경해야 한다.)






결국 다시 나가서 스트링을 미친듯이 보강했다.

폴대가 휘면 스킨이 찢어지고 

텐트가 운명을 달리할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링이 폴대에 가는 힘을 분산시켜준다.

스트링을 전면 3

후면 3

양사이드 2개씩 체결..


그리고 다시 자러 들어오니 6시가 다되어간다.

아이가 쉬마렵다고 깬다. 

캬.. 너란 녀석.. 보물같은 아이. .


우리 부부는 잠을 다 잤다.

그래서 텐트를 운명에 맡기고

집으로 갔다.

순수하게 잠을 자기위해.


펄럭이는 공포아래 

더이상 잠을 청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집 가까운 캠핑장이라 망정이지. .

이럴땐 차에서 자는것도 괜찮다.

그러나 우린 애가 깨서 집에 갔다옴.


몇시간 자고 다시 캠핑장을 가보니

장박 텐트들이 박살이 나있었다.

우리랑 같이 캠핑 시작한 분들도 급히 철수했다고 한다.

캠핑장 주인장은 장박이들 보강하느라 바쁘셨다.


다행히 우리 텐트는 멀쩡했다.

일찍 때려맞은 매로 인해 보강을 빨리 한 탓이었다.


낮이 되자 바람이 사그라들고.

감사하게도 

하루더 캠핑을 하고 올수 있었다.


우리 가족에겐 잊지못할 추억과 공포였다.

그리고 한가지 쎄게 배웠다.


"캠핑 최대의 적은 비가 아니라 바람이다."



 

단계

 바람이름

 풍속(m/s)

캠핑단계

고요 

0-0.2 

 행복한 캠핑 

실바람 

 0.3-1.5

즐거운 캠핑 

 2

남실바람 

 1.6-3.3

시원한 캠핑 

산들바람 

3.4-5.4 

많이 시원한 캠핑 

 4

건들바람 

5.5-7.9 

 풀팩시작

 5

흔들바람 

8.0-10.7 

 풀스트링, 타프 쉘터 철수

 6

된바람 

10.8-13.8 

초보자 캠핑 철수 

센바람 

13.9-17.1 

스킨 찢어짐, 폴대 휨 

 8

큰바람 

17.2-20.7 

걷기힘듦, 텐트공중부양 

 9

큰셈바람 

20.8-24.4 

기와 날라감. 텐트버려

 10

노대바람 

24.5-28.4 

나무뽑힘, 집부서짐

 11

왕바람 

28.5-32.6 

생명은 소중하다 

 12

싹쓸바람 

32.7-        

 목숨만은 건지자

반드시 숙지해두자!





출처 :unsplash



정리요약


☆ 캠핑전 바람체크하자

윈디 어플 추천



☆ 바람이 센날이라면

후라이와 캐노피 쉘터는 철거하자.

날고 싶다면 그대로 두자.


☆ 풀펙을 하자.


☆ 바람세기에 따라 풀펙으로도 모자르니

스트링으로 폴대를 보강해주자.

폴대가 부러지면 스킨을 찢고

폴대가 부러지면 폭삭 내려앉는다.


☆ 바람이 너무 세다면

그냥 철수하고 집으로 가세요.

잠 못자구요.


☆ 텐트 밖의 바람은 눈에 안보여서 체감이 안되는데

텐트 안에서의 바람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세상의 모든 쓴맛과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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